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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충격 제대로 맞았다…매출 40% 늘고도 영업이익 97% 준 면세사업에 호텔신라 주가 털썩
입력 2022-10-31 10:26 
호텔신라 전경

호텔신라가 지난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31일 장 초반부터 급락하고 있다. 면세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97% 감소함에 따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오전 10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8.56%(6100원) 내린 6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3618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면세점 부문의 부진이 컸다. 면세점은 매출액이 1조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가 3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크게 증가시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며 따이공의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며 "이에 따라 면세점이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면세점 시장이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레저 부문은 양호했다. 호텔·레저 매출액은 1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789% 증가한 260억원 기록했다.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여 투숙률과 객단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행사 및 웨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으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특히 면세 부문의 영업이익은 매우 부진하다"며 "10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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