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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이태원 참사 애도 "딸도 한국에 있었다면 갈 법"
입력 2022-10-31 10:12 
방송인 서정희가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서정희는 31일 인스타그램에 "2022년 10월 29일 10시 20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비규환의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비명 울음 도시바닥에 심폐소생술까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가슴이 오그라들고 후들거려서 뉴스를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글도 쓰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이 음부스올로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참담하고 기가 막히고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의 자녀가 아니라 다행이 아니라 저도 자녀가 있으니 더욱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딸도 한국에 있었다면 친구따라 갈 법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꽤나 즐겨 다니던 곳이 이태원입니다. 갭이나 게스 아이들 티셔츠도 샀던 거 같습니다. 유난히 닭튀김을 좋아했던 아들과 딸, 햄버거를 좋아하는 제가 일주일에 한번은 다녔던 웨스턴하우스. 기억을 더듬어 한번 가보려고 근처를 돌아다녀도 안보이니 지금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없어진 건지 못 찾는 건지... 을지로에 수제버거집이 '웨스턴하우스' 라고 들었습니다. 그 집이 그 집인지는 모릅니다. 이민가방을 사러 다니고 교회 행사 때마다 티셔츠를 사던 기억도, 뒷골목 수놓는 가공소에서 아이들 이름을 리본에 새겨 소지품에 일일이 달아주었던 기억도, 자켓에 와펜을 수놓은 와펜을 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 갭이나 게스 티셔츠를 사고 누비던 그곳이 이렇게 충격이되어 나를 놀래킬줄은요"라며 아이들과 보낸 이태원에서의 추억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서정희는 "본인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 새벽 애통의 눈물로 기도만 나옵니다. 유가족들을 더 위로해야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11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서정희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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