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PO MVP 받고 한국시리즈에서 광속 탈락을 해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이번에는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느낌이 있어 좋은 쪽으로 바꿔 볼게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데뷔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압하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상대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차지한 SSG 랜더스다.
이정후는 정규 시즌 5관왕(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에 올랐다. 그는 PO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79표 가운데 54.4%인 43표를 얻어 야시엘 푸이그(24표), 김재웅(10표), 김혜성, 임지열(이상 1표)를 제치고 시리즈 MVP에 올랐다. 특히 8안타 가운데 2루타가 4개, 홈런 1개로 장타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PO MVP를 내심 받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후는 시리즈 종료 후 "(김)재웅이가 잘했고, 푸이그도 잘했는데 나에게 주셔서 감사하다. 근데 나는 내심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이정후는 "3년 전에 PO MVP를 받고 한국시리즈에서 '광탈'했다. 기분이 막 좋진 않다"라고 웃은 뒤 "대신 이번엔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느낌이 있어 좋은 쪽으로 바꿔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후가 속했던 키움은 당시 김하성(샌디에이고), 박병호(kt), 서건창(LG) 등 중심 타선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준PO에서 LG를 3승 1패로 제압했고, PO에서는 이번 KS에서 만나는 SSG의 전신 SK를 만났다. 이정후는 SK와 PO 시리즈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첫 PO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은 2019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이정후는 PO에 이어 KS에서도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이정후는 눈물을 흘러야 했다.
이정후는 3년 전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분명 PO에 이어 업셋으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PO에서 보여준 저력이라면 불가능도 아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다시 서 행복하다. 아무도 기대를 안 했기에 더욱 뜻깊다. 그때는 정말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근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 내지 못하더라도 다 같이 웃으면서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영화로 써도 될 만큼 좋다. 조금만 더 힘내서 다 같이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3년 전의 아픔 잊지 않은 이정후, 이번에는 우승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내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데뷔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압하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상대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차지한 SSG 랜더스다.
이정후는 정규 시즌 5관왕(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에 올랐다. 그는 PO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79표 가운데 54.4%인 43표를 얻어 야시엘 푸이그(24표), 김재웅(10표), 김혜성, 임지열(이상 1표)를 제치고 시리즈 MVP에 올랐다. 특히 8안타 가운데 2루타가 4개, 홈런 1개로 장타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PO MVP를 내심 받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후는 시리즈 종료 후 "(김)재웅이가 잘했고, 푸이그도 잘했는데 나에게 주셔서 감사하다. 근데 나는 내심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이정후는 "3년 전에 PO MVP를 받고 한국시리즈에서 '광탈'했다. 기분이 막 좋진 않다"라고 웃은 뒤 "대신 이번엔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느낌이 있어 좋은 쪽으로 바꿔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후가 속했던 키움은 당시 김하성(샌디에이고), 박병호(kt), 서건창(LG) 등 중심 타선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준PO에서 LG를 3승 1패로 제압했고, PO에서는 이번 KS에서 만나는 SSG의 전신 SK를 만났다. 이정후는 SK와 PO 시리즈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첫 PO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은 2019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이정후는 PO에 이어 KS에서도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이정후는 눈물을 흘러야 했다.
이정후는 3년 전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분명 PO에 이어 업셋으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PO에서 보여준 저력이라면 불가능도 아니다.
이정후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후는 "그때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재밌게 고등학교 전국대회 하는 느낌이다. 지더라도 좋은 추억 한 번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다. 3년 전에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금도 그때 못지않게 좋다"라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이정후는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다시 서 행복하다. 아무도 기대를 안 했기에 더욱 뜻깊다. 그때는 정말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근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 내지 못하더라도 다 같이 웃으면서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영화로 써도 될 만큼 좋다. 조금만 더 힘내서 다 같이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3년 전의 아픔 잊지 않은 이정후, 이번에는 우승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내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