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죽을 수 있는 위험 곳곳에 도사린 사회 됐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논란 일자 글 삭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논란 일자 글 삭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라며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며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온라인상에 참사 당시 영상이 퍼지고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냐"며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되어버렸다"며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책임론'을 주장했습니다.
남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일자 결국 글을 삭제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남 부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봐도 인재인데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아 글을 올린 것"이라며 "참사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애도가 우선'이라는 당 기조와 맞지 않아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남 부원장의 글에 대해 "일단 개인 의견"이라며 "(비공개회의에서)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징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