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사망 사고에도 '나 몰라라'...새벽 2시까지 클럽 긴 줄
입력 2022-10-30 10:51  | 수정 2022-10-30 10:54
29일 이태원 현장 사진. /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귀가 요청했으나 일부 시민은 무시
사고 직후에도 팝 음악 틀고 즐기는 클럽들 많아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이태원은 울음소리와 비명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날 이태원 골목 인근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수십 명의 사람이 도로에 실신해 쓰러져 있었고, 긴급 출동으로 사고를 수습하는 여러 소방관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0일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중상자 18명, 경상자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사고 부근에 인파가 가득해 현장에 빠르게 접근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다수의 시민은 모포나 옷가지로 얼굴을 덮은 채 도로에 누워있었습니다. 일부 시민은 "제발 살라 달라"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한 시간 뒤에도 수 많은 인파는 여전히 이태원 인근에서 귀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조속한 귀가를 요청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현장을 구경하고 촬영하기에 바빴습니다.

이러한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이렌 소리가 가득한 이태원 거리에 일부 클럽은 여전히 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영업 중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귀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던 오전 2시에도 클럽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 있던 남 모 씨(34)는 "사람이 죽은 사고가 났다는 걸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아는 상황인데도 개념 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노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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