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등 외신 속보 창 운영해 보도
"이태원은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
주한미군 기지·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도 소개
"이태원은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
주한미군 기지·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도 소개
어젯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 창을 띄워놓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습니다.
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 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WP는 "이번 사건이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델라웨어주 투표소를 찾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곧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 인근으로 구급차가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외신은 이태원이 어떤 지역인지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NYT는 오늘 별도의 기사에서 이태원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조명했습니다.
또 "몽골과 일본 같은 침략 세력이 병력을 이곳에 주둔시킨 이래 이태원은 낮에는 수백 년간 교통과 물류의 연결점 역할을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어 "야간에는 세련된 주점과 식당,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1의 유흥 지역이 돼왔다"면서 "이태원은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 거주지"라고 설명했습니다.
NYT는 "한국인 젊은 층은 핼러윈 축제 장소로 이태원을 선호해 왔다"면서 "2년간의 팬데믹 관련 규제 이후 젊은 한국인들이 이 지역으로 쏠리면서 올해 인파는 특히 많았다"고 이번 참사의 배경을 전했습니다.
또 주한미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였던 이태원이 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이후, 미군 출신 고객이 줄어든 뒤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명소가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브라이언 피치 기자는 "서울의 밤 문화에서 이태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에서 외국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며 이태원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