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좁고 경사진 골목에 많은 인파…미끄럽기까지 했다
입력 2022-10-30 08:40  | 수정 2022-10-30 08:51
【 앵커멘트 】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은 좁고 경사진 곳입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전단지나 술 등이 뿌려져 매우 미끄러웠다는 게 당시 사고 목격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깔린 여성을 빼낼 수도 없는 상황.

압사가 시작된 곳은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입니다.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5m도 안 되는 폭과 40m 길이에 불과한 곳 벽면에 사람이 끼일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누군가가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사람들이 앞으로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클럽 관계자
- "분명 저희는 뒤에서 밀지 말라고 계속 했는데 계속 밀려 쓸고 넘어온 거예요. 그래서 도미노처럼 쓰러진 거예요."

경사진 도로에 전단지는 물론 술과 물이 쏟아져 미끄럽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빈 / 압사 목격자
- "술 먹고 저희가 뭐 물이라든가 이런 거 쏟은 게 너무 많아서 그때 밀리면서 다 미끄러졌어요."

좁은 골목길에 시민들이 빠지기는커녕 들어오는 인파도 겹치면서 아수라장이 된 겁니다.

소방당국도 해당 골목과 인근 클럽 주변에서 사고가 시작돼 이태원 다른 도로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성범 / 서울 용산소방서장
- "골목길에서 압사사고가 발생되면서 일부 부상자들이 다른 골목이나 대로변으로 나온 경우가 있어요."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김현우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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