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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집단 대출 금리 공포
입력 2022-10-27 16:40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도권에 짓는 분양가 4억9000만원 안팎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분양 공고를 보고 청약에 나선 무주택자 A씨. 그는 청약 경쟁률을 본 후 막상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쁨보다는 염려가 몰려왔다. 중도금 대출 등에 대해 집값의 70% 수준을 대출로 감당해야 하는데 부쩍 높아진 금리 때문이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 대출) 금리가 연 5%에 육박해 청약 당첨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 금리가 지난달 15일 기준 연 4.8%(변동금리)로 진행된 곳도 있다.
이런 추세면 연말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연 5%를 웃돌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장 최신 통계인 '2022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8월중 신규 취급한 중도금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3%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중도금 대출은 재건축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차주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개별 신용심사 없이 금융사가 일괄 실행하는 상품으로 건설사가 주선한다. 통상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가 은행과 함께 모든 입주자를 상대로 해준다.

특히, 최근 신협 등 상호금융에서 중도금 대출을 중단하면서 1군 건설사는 물론 중소 건설사도 중도금 대출 주선 금융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군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경우 파주 운정 지구에서 분양중인 주거용 오피스텔에 중도금 대출과 관련해 금융사에 연대보증까지 섰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주담대 차주들도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 동대문에 전용면적 75㎡ 아파트를 조합원 자격으로 마련한 B씨는 10년 만기 변동금리로 주담대 2억원을 받았다. 현재 금리가 연 5%대로 오르면서 처음 대출 당시 월 180만원이었던 원리금 상환 부담은 220만원까지 증가했다. 연간 2600만원 넘게 원리금 상환을 하는 B씨의 연소득은 4000만원 수준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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