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를 방문하고 직원들과 만남을 갖는 등 사전업무에 돌입했다. 그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당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대규모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본사에 도착-세면대를 안으로 들여보내줘(Let that sink in)"라는 내용의 게시물과 함께 본인 모습이 찍힌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본사 1층에서 양손에 세면대를 들고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기 약 3시간 전 그는 트위터에 "오늘 트위터에서 멋진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글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통해 알려진 '75% 인력 감축'을 실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여전히 트위터 인수 이후 일정 수준의 인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사 방문 이후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설명도 '치프 트위트(Chief Twit)'로 바꿨다. 조만간 자신이 트위터의 수장이 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미 동부시간 기준 28일 오후 5시까지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만약 이때까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는 다시 법정에 서야 한다. 트위터는 머스크 CEO가 440억달러(약 62조4000억원) 규모의 기존 인수 계약 이행을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 측은 이번 재판이 계속 진행되기를 바랐지만, 사건을 담당하는 미 델라웨어 주(州) 법원은 머스크 CEO에게 트위터 인수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에게 28일까지 기한을 줬다. 머스크 CEO가 이때까지 인수 계약을 마치지 않으면 법원은 다음 달부터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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