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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의 반문 "박동원 잡고 양의지 까지 잡을 돈이 될까요?"
입력 2022-10-27 12:00  | 수정 2022-10-27 12:08
김종국 KIA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박동원을 잡고 돈이 남을까요?
김종국 KIA 감독의 반문이다. "양의지(35)에게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포수 최대어 FA인 양의지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부담이 된다는 뜻이었다.
양의지는 자타 공인 2022 스토브 리그 최대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는 양의지는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일단 안방의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 일수록 경험 많은 양의지의 투수 리드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의 노련함이 흔들리기 쉬운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여기에 양의지는 공격력을 갖춘 포수다.
3할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 100개 가까운 타점을 언제든지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포수 출장 경기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포수로 나서지 않는 경기서는 지명 타자로 쏠쏠히 활용이 가능하다. 공.수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이점은 양의지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포수에 유동성이 큰 두산이나 포수가 큰 약점인 롯데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KIA의 양의지 영입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 시즌 5강 진입에 성공한 만큼 양의지 영입으로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KIA 구단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양의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매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양의지에 대해선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잡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알 수 없는 선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몸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깁종국 감독은 양의지 영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양의지에 앞서 팀 주전 포수인 박동원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일단 박동원을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양의지는 그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박동원을 잡고 또 양의지까지 잡을 수 있는 자금 여력이 되겠는가. 감독 입장에선 박동원 잔류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KIA로 트레이드 돼 KIA의 5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타율은 0.242로 아주 높지 않았지만 18개의 홈런과 57타점을 쓸어 담으며 KIA 하위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타율도 9월에는 0.278, 10월에는 0.304를 기록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로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빼어난 도루 저지 능력(도루 저지율 0.355)까지 보유하고 있어 투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종국 감독이 "박동원 퍼스트"를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다. 잘못 하다간 게도 구럭도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처럼 KIA의 양의지 영입설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완전히 발을 빼기는 어려운 탐나는 재능이지만 품에 안기는 부담스러운 선수가 KIA가 보는 양의지라 할 수 있다.
KIA는 모든 것에 앞서 일단 박동원을 잔류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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