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는 자연인이다"…푸틴 징집 피하려 숲으로 간 러시아 남성
입력 2022-10-27 11:30  | 수정 2022-10-28 11:38

러시아의 한 남성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을 피해 한 달 넘게 남부 숲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스타가 25일 보도했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IT전문가인 아담 칼리닌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숲으로 몸을 숨겼다.
최대 3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는 부분 동원령이 내려지자 러시아 예비역들은 해외로 탈출하거나 자신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방법으로 징집을 피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도 반대 시위가 일고 있다.
서방은 징집을 피해 인접국가로 탈출한 러시아인이 약 2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대 시위에도 참여했다는 아담은 강제 징집될 것이 두려워 도피를 결심했다고 했다. 해외 도피도 고려했지만 조국과 가족을 떠나기 싫었던 그는 과거 캠핑 경험을 살려 숲으로 갔다.
숲으로 들어간 그는 작은 천막과 2개의 텐트, 식량 창고, 안테나, 태양 전지판 등이 설치돼 있다.
아담은 만일 식량과 물이 떨어지고 이곳이 발각되면 해외로 도피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러시아 외에 친척이 없어 빨리 이전쟁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명분 아래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들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7월부터 전황이 급변하면서 9월에는 일부 점령지역에서 패퇴하는 일도 발생했다.
동부 돈바스 전선은 상당 부분 우크라이나 군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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