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겨울용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패딩·코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연중 객단가가 높은 겨울 아우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패션업계의 겨울 대목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1~23일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일라일 등 자사 대표 여성복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객단가가 높은 패딩, 코트 등 겨울 아우터가 예년보다 2~3주 이상 빠르게 판매되며 여성복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기 제품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이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여성 카테고리 내 인기 제품 순위 상위권은 모두 패딩, 재킷, 코트 등의 아우터가 차지했다.
보브는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월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트렌치코트, 경량 패딩 등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추위를 대비하는 고객들이 늘며 다운패딩, 구스다운 코트, 무스탕 등의 한겨울용 헤비 아우터 판매가 높았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동기간 매출이 24% 증가했다. 경량다운코트, 재킷, 무스탕 등이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 복고 열풍에 맞춰 토글 단추(떡볶이 단추) 디테일의 무스탕, 숏 더플코트, 롱 퀼팅 코트 등이 눈에 띄며, 톰보이 특유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재킷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니트웨어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일라일은 이달 한달 누계 매출이 전년비 103.8% 급증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캐시미어 핸드메이드 코트와 니트 코트, 울 가디건, 울 재킷 겨울철 대표 소재인 캐시미어와 울 등을 활용한 아우터가 잘 팔렸다.
[사진 출처 = 신세계인터내셔날]
델라라나는 매출이 28.7%, 지컷은 18.2% 증가하는 등 여성복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위메프에서는 지난 1~14일 골프 패딩(961%)·등산 패딩(276%) 등 패딩 점퍼 거래액이 가을철 대표 의류인 골프 바람막이(52%)·등산 바람막이(48%) 등 바람막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핫팩(459%)도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른 추위에도 가을 골프와 단풍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같은 이용자 수요를 반영해 위메프는 '시티 캐주얼 골프웨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골프의류·잡화 등 국내·외 인기 골프웨어 브랜드 상품을 한데 모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통상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는 단가가 높아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로 통한다. 올해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으로 외출과 모임이 늘고 있는데다 내달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겨울 의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관계자는 "10월 말부터 겨울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날씨와 트렌드에 맞춘 제품 기획과 재고 관리, 발 빠른 고객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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