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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김슬기, 일상 속 씁쓸한 소용돌이 ‘고속도로 가족’(종합)[M+현장]
입력 2022-10-26 17:30 
‘고속도로 가족’ 언론시사회 사진=CJ CGV
‘고속도로 가족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이 평온한 일상에 부는 고요한 소용돌이 같은 변화로 씁쓸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상문 감독,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문 감독은 ‘고속도로 가족을 시작할 때 삶은 여행처럼 살고 싶은데 스스로 느끼는, 세상을 살아가는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다. 이 영화가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라미란은 대본을 받아 보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뭔가 무심한 듯 흘러가는 아주 일상적인 장면들 속에 물 밑에 소용돌이가 막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정일우는 영화를 찍은지 10여 년이 지났었다. 영화를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작품을 보고 기우가 가진 이 캐릭터의 힘이 굉장히 강하구나. 굉장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캐릭터를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슬기는 대본을 받고 나한테 들어온 것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로 대본을 재밌게 읽었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과묵한 역할이지 않았나. 지숙이 대본상에 대사도 별로 없고, 나는 이 영화에서 존재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를 했다”라고, 백현진은 살면서 작업하면서 남들과 협업할 때 작업을 함께할 작품을 선택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름이다. 내가 경험했던 것과 다른 것인가가 기준이 된다. ‘고속도로 가족은 대본을 봤을 때 다르다는 느낌을 가졌다. 배우로서 내 생각만 하면 ‘잘 걸렸다 이거. 나 이런 거 해야 하는데 했다. 그래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고속도로 가족 라미란 백현진 정일우 김슬기 사진=CJ CGV
‘고속도로 가족 속 캐릭터들은 기존의 배우들이 맡아온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정일우는 기우는 나와 다른 친구라 많이 알아가고 싶었다. 그런 아픔과 힘듦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친구가 무언가를 해나가는 것에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납득이 되게 하려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기우를 하게 된 이유는 30대 중반이 되고 배우로서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시기에 기우를 만났고 그래서 나 자신도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일우 맞냐. 전작은 멀쩡했는데 여기서 왜 노숙자로 나오냐라고 하던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감사하다. 이 작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백현진은 중고 가구점을 하는 어느 오십 정도 먹은 그런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집중했던 것 같다. 현장은 늘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캐스팅한 이상문 감독은 ‘미인도 때 처음 봤다. 역할이 길지 않았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 라미란은 진짜처럼 만든다. 그게 코미디이든 진지한 드라마든 간에.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래서 라미란을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이 담은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간접적으로 주제를 말하는 게 티베트 청년이 말하는 체텐이 말하는 대사이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순환한다. 대안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정서적인 유대라고 생각한다. 그 유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지점이 조금 다른 지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부성애 연기와 관련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감독님이 이해시켜 주시려고 하셨고, 내 감정을 이해 못 하면 이해시키려고 하면서 감정선을 가져가려고 했다. 어떻게 감정 표현을 할까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정신과 선생님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어떤 식으로 감정을 폭발해내는지에 대한 것들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백현진과 라미란은 부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찐 부부 케미가 폭발하는 베드신이 첫 촬영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백현진은 침대에서 바로 만났다”라고, 라미란은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바로 베드신을 찍으러 갔다. 백현진이 활동하는 건 알았는데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처음 뵙는데 그게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고, 내가 처음 봐도 10년 만난 사람처럼 대하는데 그걸 잘 받아주셔서 불편하지 않게 베드신을 야릇하게 잘 찍었다. 때리는 거도 아주 수월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 속 정일우는 노숙자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를 처음 보고 딱 들었던 생각은 라미란과 백현진은 다른 차원의 연기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정말 그러면서 굉장히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고 다시 촬영할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기우도 영화에서 보면 굉장히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 한다. 지숙(김슬기 분)이와 이별하고나서부터는”이라며 라미란, 백현진 선배님들 같은 분들과 영화에서 연기하는 신이 더 있었다면 배우면서 연기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노숙자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슬기는 아역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아이들과 미리 만나서 텐트에서 펼쳐서 그 안에서 자보기도 하고 연습실 공간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했다”라며 현장에서 라미란 선배님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셔서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서 영상도 몰래 찍고 그랬다. ‘나도 조금 더 분발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더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어렵게 다가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편하게 보고 느끼는 대로 느끼면 된다. 택이랑 남편(백현진 분)이랑 되게 재밌더라. 재밌는 부분도 있고. 너무 어렵게 접근 안 해도 될 것 같다. 편하게 많이 보러 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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