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50kg 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30년생 소나무 70그루가 흡수하는 양과 맞먹어
전남 강진군에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제로씨(Zero·C)'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됐습니다.30년생 소나무 70그루가 흡수하는 양과 맞먹어
강진군과 로우카본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기를 제작해 강진군청에 기능하고, 오늘(26일) 강진원 강진군수와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설치한 포집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의미로 '제로씨(Zero·C)'로 이름을 붙였고, 강진군청 주차장에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제로씨는 가로 3m, 세로 2.9m 크기의 소형 규모로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월마다 50kg 정도 포집할 계획입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70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 규모이며, 소나무 숲과 같이 넓은 면적의 땅과 시간이 필요치 않아 산림 조림에 비교해도 이점이 많습니다.
전남 강진군청 주차장에 설치된 '제로씨' / 사진=로우카본 제공
또,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제로씨를 통해 탄산수소나트륨과 같은 형태로 바뀌어 다시 산업현장의 원료나 오염물질제거제 등으로 탈바꿈됩니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강진군과 강진군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로우카본같은 미래지향적 기술기업이 강진에 있다는 것이 자랑"이라며, "강진군은 역사 문화와 생태 환경이 숨 쉬는 남도관광 1번지로서 발돋움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우카본 이철 대표이사는 "오늘은 국내 최초로 DAC 설비인 제로씨를 강진군청에 설치한 역사적인 날이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통해 반드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로씨' 기증식을 한 강진원 강진군수(왼쪽)와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오른쪽) / 사진=로우카본
로우카본은 하루 500kg을 포집할 수 있는 제로씨 산업용 기본모듈 20개를 연결해, 하루 10톤 포집 능력을 갖춘 제로씨 대형 설비를 개발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으로 기본 모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공영역에서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제로씨의 형태를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