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PO 침체 속 스팩은 상장 활기…투자 유의점은?
입력 2022-10-26 16:42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환율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으나 단순히 상장일 차익만 노리고 스팩 청약에 참여할 경우 높아진 은행 이율에 비해 별볼일 없는 수익을 거머쥘 수 있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 입성한 삼성스팩7호는 시초가 대비 17.78%(3050원) 내린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공모가(1만원)와 비교하면 41% 높은 수준으로,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71.5% 높은 1만7150원에 형성됐다.
삼성스팩7호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인 2만원에 형성하는 듯했지만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따(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에는 실패했다.
스팩(SPAC)은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를 말한다. 스팩은 증권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증권시장에 우선 신규 상장한 후 3년 이내에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해야 한다.

삼성스팩7호는 공모 당시 높은 경쟁률에 주목을 받았다. 일반 청약에서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429.6대 1 경쟁률을 세웠다. 앞서 삼성증권이 출시했던 삼성스팩4·5·6호가 모두 상장 직후 며칠 동안 상한가를 지속한 바 있어 삼성스팩7호 상장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스팩시장의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스팩 신규 상장 건수는 이날 기준 33건으로 2015년(45건) 이후 최대치다. 상장 예정 기업까지 합하면 43건에 달해 2015년 세운 최고기록에 바짝 다가간 모습이다.
특히 스팩상장은 직상장에 비해 상장 준비기간이 비교적 짧고 심사기준이 낮아 IPO 혹한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스팩은 합병에 실패할 경우 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정산해주기에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꼽힌다. 공모가로 투자한다면 원금은 보장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이 아닌 장내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스팩은 거래량이 적고 시가총액 역시 적어 소액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팩 상장 후 고점에 매수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증시가 부진하거나 투기성 자금이 몰릴 때 스팩의 주가가 요동치는 경향이 있어 묻지마 투자는 주의가 당부된다.
한편, 다음달에도 스팩 청약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다음달 11~14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17~18일 대신밸런스스팩13호, 21~22일 NH스팩26호, 22~23일 유진스팩9호 등이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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