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등으로 올들어 두배 이상 상승한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51.09%),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50.45%),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50.38%)는 전체 ETN 시장에서 최근 한달 수익률 하위 1~3위에 올랐다.
부동산시장 냉각에 급락한 KB 레버리지 KRX 리츠 TOP10 ETN(-42.96%)과 상장폐지가 이뤄진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41.40%)보다도 낮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은 상반기 142%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전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확보,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가격 급락 추세를 보이며 관련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정반대가 됐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프리포트LNG의 화재로 인한 수출 차질로 미국 천연가스 수출량이 감소했던 것이 가격 하락의 주된 배경"이라며 "이에 더해 난방과 냉방 수요 모두 비수기인 9~10월에 온화한 날씨가 더해져 천연가스 재고가 예년 수준으로 증가하며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급락에도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폭락했던 천연가스 곱버스 ETN과 달리 레버리지 상품은 현재 지표가치가 7000~1만원대로 높아 조기청산 가능성은 낮지만,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반등 추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 연구원은 "단기 재고 증가 압박에도 LNG 수요 증가와 장기 LNG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한 미국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높다"며 "겨울철 성수기를 맞이하며 재고소진 기대와 LNG 수출 재개 등의 모멘텀은 유효하며, 미국 LNG 수출 낙관론이 지속되는 한 단기 천연가스 가격 조정은 장기 관점의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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