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입었던 옷·흉기 아파트 인근에 버리고 다시 귀가
1년여 전 회사 그만둔 뒤 아내와 이혼 문제로 자주 다퉈
1년여 전 회사 그만둔 뒤 아내와 이혼 문제로 자주 다퉈
경기 광명시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자녀 2명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건의 용의자로 남편 A 씨가 체포됐습니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어제(25일) 밤 11시 30분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가 죽어있다"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30대 아내와 10대 아들 2명 모두 이미 자택 거실에서 숨져있었습니다.
세 모자는 모두 목에 흉기로 찔린 듯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내 CCTV 등을 확인하고,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다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집을 나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당시 입었던 옷 등을 아파트 인근에 버린 뒤 다시 귀가했습니다.
이후 11시 30분 쯤 "가족이 죽어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26일) 오전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던 경찰은 A 씨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옷가지 등을 발견했습니다.
이 옷들이 A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A 씨가 귀가할 때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이를 토대로 A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1년여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 없어 지내던 A 씨는 최근 들어 아내와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곧 포렌식을 할 예정"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세 모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