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100% 정품' 자신했는데…명품 플랫폼 발란 또 가품 논란
입력 2022-10-26 14:08  | 수정 2022-10-27 14:38

지난 6월 가품을 유통해 신뢰를 잃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4개월만에 또다시 가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발란에서 판매된 스투시 후드집업이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명품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란에서 약 30만원에 판매된 '스투시 월드투어 후드집업'이 지난 7일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스투시 월드투어 후드 집업 블랙 2022' 모델로 16만7000원에 출시됐으나 현재 스투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품절 상태로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가품 논란은 한 소비자가 발란에서 구매한 해당 후드집업 제품을 크림 플랫폼에 리셀을 시도하며 불거졌다. 크림 측이 해당 제품이 '모조품/가품'이라고 판정하며 판매를 시도한 소비자에게 5만1000원의 패널티를 부과한 것이다. 크림은 가품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모조품 판매자들에게 제품가격의 15%에 달하는 패널티 부과한다.

크림 측은 해당 제품의 ▲상품 정보택 ▲메인 라벨 ▲케어 라벨 ▲내부 라벨 등이 정품과 다르다며 가품 판정을 내렸다. 특히 해당 제품은 종이 태그와 옷에 부착된 태그에 적힌 시리얼 넘버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림 관계자는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제품에 대해 가품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거 크림은 무신사와도 가품 공방을 벌였다. 지난 4월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티셔츠가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고, 반대로 크림이 판매한 운동화가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발란 측은 소비자로부터 해당 제품을 반품받아 '진·가품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은 아직 발란에서 판매중이다. 발란은 가품에 대해 200%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고객이 원할 때 무상으로 한국 명품감정원에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 보상 마케팅'에 따르면 최소 60만원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발란 측은 "크림 감정 결과는 가품이지만 자사와 명품 감정 서비스 제휴를 맺은 고이비토는 스투시 브랜드에 대해서 감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판정 기준에 대하여 논의 중"이라고 소비자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란 관계자는 "진가품 확인 중에 있으며 동시에 해당 제품 판매자에 제품 관련 소명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소비자 응대를 진행할 것"이라며 "가품 차단에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가품으로 확인될 시 200% 환불 규정을 적용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란이 가품 논란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 조던1X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가 가품인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이번 '가품공방'에서도 가품으로 판명될 경우 발란은 사업 공신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발란은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100% 정품을 보증한다고 소비자에 안내한다. 하지만 해외 구매대행, 병행 수입 상품 판매 특성상 가품 노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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