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오전 전해진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임 소식에 대해 "저도 깜놀(깜짝 놀랐다)"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자들 문의 및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조 실장이)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의가 수리된다면 검찰 논리로 국정원을 재단하는 분보다는 국민과 국정원의 시각으로 국정원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국정원 내부 인사가 승진되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정치권과 국정원에 따르면 조 실장은 최근 국정원에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조 실장이 사임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이와 관련, "일신상의 사유로 알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조 실장은 이날 예정됐던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조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 입원 중이다.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던 조 실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사의를 밝힌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인 조 실장은 지난 6월 국정원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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