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제20차 당대회에서 중국이 대만의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냐는 질문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제주도도 (한국에서) 독립하겠다고 하면 인정해주고, 하와이도 (미국에서) 독립하겠다고 하면 인정해주는 것이냐"며 반박했다.
싱 대사는 26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만 무력 통일 관련 질문을 받고 "유엔에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고, 미국도 마찬하지"라며 "조그만 나라들은 (중국 대신) 대만과 수교하고 있지만 그런 나라들은 중국과 수교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격있고 힘있는 나라들은 중국과 수교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확고하며 대만 독립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제주도와 하와이의 독립 가능성을 예로 들기도 했다. 엄연한 한국과 미국의 영토를 분리 독립 가능성의 예로 부적절하게 언급한 것이다.
싱 대사는 그러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최대한 노력하면서 평화를 통해서 통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만의 현재 집권 민진당은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외부세력도 개입하고 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예로 들었다. 싱 대사는 "(중국측은) 펠로시 의장측에 대만 방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6개월간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미국을 힐난하고 한국 언론이 한중 국민들 사이의 상호인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중 양국의 상호 호감도가 높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점이 현재 양국 국민 감정의 불화를 초래한 주요한 원인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의 자유를 매우 존중하지만, 부정적 보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과장한다면 부정적 민심을 유도한다"며 한국 내 중국에 대한 여론 악화가 한국 언론 보도 탓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싱 대사는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최근 중국 국가 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중 수교 30주년 특별전에서 중국 당국이 대한민국을 소개한 연표에서 고구려 발해를 삭제한 것 등을 놓고서는 즉답을 피하며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이며 가깝게 지내야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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