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 '어닝쇼크'에도 주가 장초반 1%대 강세
입력 2022-10-26 10:42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RX 홍보관에서 직원이 SK 하이닉스의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장초반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100원(1.18%) 오른 9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0조 9828억원,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액 11조8594억원, 영업이익 2조1569억원 정도로 시장추정치를 한참 밑돌았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전 세계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개선했지만, 원가 절감 폭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둔화에 대응해 내년 투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반도체 가격을 인하해도 고객들이 구매량을 늘리지 않는 상황이므로 올해 4분기 출하량 역시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약간의 플러스 성장이라도 달성하려면 상당한 가격 인하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디램, 낸드 출하량 증감률을 각각 4, 5%로 가정하고 있어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20% 수준의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는 디램,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지속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제한적 공급 증가와 서버 중심의 메모리 재고 축적 수요로 점진적 회복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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