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민주당 시정연설 '보이콧'에 "헌정사 관행 무너져"
입력 2022-10-26 10:15  | 수정 2022-10-26 10:25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재명 '대장동 특검' 주장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입장 내"…즉답 회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전면 불참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헌정사의 관행 중 하나가 무너졌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상황이 어떻든 간에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우리 헌정사에서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는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일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면서 "그것은 결국 대통합뿐만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이어서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며 "좋은 관행은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의원님들이 전부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는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이어 시정연설에서 야당과의 '협치'라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야당이라는 말은 안 썼지만, 국회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출근길 문답 전 모두발언에서는 시정연설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지, 지금 건전재정기조로 금융안정을 꾀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방향을 우리 국회와 국민께, 그리고 국내외 시장에 알렸다"면서 "국제신인도를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입장을 다 냈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사실상 거부 입장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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