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적게는 19년, 많게는 39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 봉사를 이어온 의인 7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상자는 19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푸드트럭을 운영해 전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 급식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정표 경감(57, 파주경찰서)과 이수영 씨(61)를 비롯해 3대가 함께 39년간 무연고 독거노인, 요보호 아동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이어온 이이순 씨(74), 수십년 간 봉사를 병행해온 음정삼 소방경(55, 과천소방서), 김진규 소방위(56, 밀양소방서), 최석용 경감(57, 대구수성경찰서), 최재근 경위(50, 전북정읍경찰서)까지 총 7명이다.
이정표 경감은 매주 수요일 중식당을 하는 이수영 씨와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징검다리 봉사단' 푸드 트럭으로 전국을 누비며 이웃들에게 따듯한 한끼를 나눈다.
이들은 매주 전국의 장애인 시설, 청소년 쉼터뿐만 아니라 수해현장도 누비는데 경기도 고양시 홀트 장애인 학교 3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강원도 고성에 있는 군부대를 찾아 짜장면을 대접하고 과일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 경감은 바쁜 경찰 업무에도 봉사일정과 근무일이 겹치면 연차를 쓰거나 동료와 근무를 바꾸고, 전날 철야를 하거나 백신을 맞은 다음날에도 꼭 봉사에 참여한다.
이 경감과 지난 2003년 범칙금을 내지 않은 중국집 배달부를 단속하다 벌금을 대신 내주면서 당시 중국집 주인이었던 이수영 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봉사 초기에 관할 군부대의 협조로 야외 취사 장비를 빌려 짜장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징검다리 봉사단을 만들어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경감은 "경찰 업무와 짜장면 봉사 모두 사회적 약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며 "처음엔 조용히 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이수영 단장 덕분에 짜장면 맛이 좋다고 소문이나 유명해졌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내가 가진 재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라며 "오랜 세월 함께해온 이정표 경감과 함께 상을 받아 기쁘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수상자인 이이순 씨는 지난 1983년부터 지역사회의 미혼모 자녀나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집에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고, 1994년부터는 지역사회의 무연고 독거노인들의 통원치료를 돕고 장례시 상주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외롭고 사정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힘써왔다.
지난 2003년 가정위탁제도 도입 후 20명의 아이들을 위탁 양육했을 뿐 아니라 2005년에는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식사와 학습을 지원해오고 있다. 현재 강원도 삼척시 도계지역 아동센터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중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도왔던 딸이 지금은 도계지역 아동센터장을 맡아활동하고 있고, 서울에 있는 손녀들도 봉사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와줘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 간 봉사를 병행해 온 소방관과 경찰관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음정삼 소방경은 30년 넘게 격주로 아동임시보호소 아동을 지원하고, 170여회의 헌혈을 실시해 기부해왔다. 김진규 소방위는 30년간 아동복지시설 및 요양원의 목욕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재근 경위 역시 27년째 헌혈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230매의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으며 요양원 노인들을 위한 목욕봉사, 밑반찬 전달 등의 봉사를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다. 최석용 경감은 20년 가까이 매달 인근 어린이 보육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각자의 영역에서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수십 년 간 꾸준히 헌신과 봉사를 이어온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88명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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