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사고를 쳤다. 신임 영국총리의 이름을 엉뚱하게 발음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힌두교 빛 축제 디왈리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오늘 라쉬 사눅이 총리가 됐다는 뉴스를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등 외신이 보도했다.
리쉬 수낵(Rishi Sunak) 영국 신임 총리의 이름을 라쉬 사눅(Rashee Sanook)으로 잘못 발음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말실수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매우 놀랍다. 획기적인 이정표"라며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수낵 총리는 집권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다음 날인 25일(현지시간)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제57대 총리로 임명됐다. 이어 관례대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첫 대국민 연설을 했다. 인도계 힌두교도인 수낵 전 장관은 비(非)백인으로서는 영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총리에 오르게 됐으며,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 기록까지 함께 세우게됐다.
바이든은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를 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직전 한국전쟁 영웅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문 전 대통령을 '문 총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 전날에는 반대로 이스라엘 총리를 이스라엘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푸틴'이 아닌 '클루틴'이라고 한 적도 있다.
지난 5월 방한했을 때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시찰한 뒤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말했다가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곧바로 바로잡았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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