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국내 상장사 전현직 임원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카카오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당시 회사로부터 자사주를 매수한 가격과 당시 실제 주가와의 차이를 통해 산출됐다.
연도별로 2020년 1956억원, 2021년 5475억원, 올해 상반기 2363억원이다. 지난해는 코스피가 3000선을 웃돌 정도로 증시가 활황이어서 스톡옵션 행사이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는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곳은 카카오가 유일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785억원(8명), 에코프로비엠이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순으로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많았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 상장사 4곳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2560억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전체의 9794억원 가운데 26.1%를 차지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큰 개인 상위 5명 중 3명은 카카오그룹의 임원이었다. 개인별로 보면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보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가 각각 362억원, 338억원의 행사이익을 봤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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