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싱턴 특파원보고]미국 집값 '내리막'…전기차 보조 '법대로'
입력 2022-10-26 08:10 
오늘 워싱턴 특파원 보고는 미국 경제 흐름에서 가장 관심이 큰 미국 집값을 살펴보고, 오늘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착공식에 대해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집값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8월에는 이런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8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9%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락 폭은 7월에 0.2%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두 달 연속 집값이 내려간 겁니다. 특히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3% 떨어져 지난 2009년 3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4.3%), 시애틀(-3.9%), 샌디에이고(-2.8%) 등 집값이 비싼 서부 해안 대도시들이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볼까요? 물론 작년보다는 여전히 두자릿수 대의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8월 집값은 13% 상승해 7월15.6%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 역대급 하락이라는 평갑니다. 원인은 역시 집을 사는 데 빌리는 금리가 높아서입니다. 올해 초 3% 정도에 불과했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7%를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달 전 보고된 미국 주택 가격의 뚜렷한 감속은 8월에도 계속됐다"고 밝혔습니다. 결론으로는 "집값 상승세가 올해 봄 절정에 달한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뒷북' '뒤통수를 맞았다'는 논란까지 있었죠?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서는 많은 로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한국과 유럽 측의 우려에 대해서 들었고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법이 그렇게 돼 있고 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서 전기차 보조금 제한을 풀기 위해 로비 중인 한국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옐런 장관이 얘기한 법대로 시행할 때는 올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는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최소 수년간 대당 최대 7천500달러 약 1천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미국에 약속한 전기차 공장 착공식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미국 측은 조지아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뿐 아니라 스마트, 자동차 기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공장을 빨리 완공하면 좋은데, 그럴 수는 없고 그전까지는 현대차에 무엇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법대로 하자"는 미국에 얻을 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최중락 MBN 워싱턴 특파원 [raggy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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