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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세스 다웃파이어’ 임창정 "매 공연 3kg 빠지지만, 큰 행운"
입력 2022-10-26 07:02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0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임창정. 제공ㅣ샘컴퍼니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9)이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왔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다웃파이어어와의 만남으로 삶의 웃음을 되찾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임창정의 뮤지컬 복귀는 벽을 뚫는 남자'(2012)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임창정은 원작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맡아 전 세계인의 사랑을 이끌어낸 수상한 가정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여장하는 무능한 남편 다니엘 역으로 무대에 선다.
임창정은 학창시절 숙제하던 기분으로 많은 분량의 대사와 노래를 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매일 공연 2~3시간 전에 공연장에 간다. 직접 만든 공연 연습 음성 파일이 있는데 그걸 틀어놓고 매일 연습한다. 하루라도 연습을 빼먹으면 실제 무대에 올라갈 때 흐름을 놓치게 되더라. 매일 대사와 가사를 연습하고 있다. 매일이 초긴장 상태다”라고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공연에 임하고 있음을 밝혔다.

임창정이 맡은 역할은 극이 진행되는 약 3시간 동안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바쁘게 오가야 한다. 방대한 대사량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의 18번의 퀵 체인지, 탭댄스와 랩, 비트박스, 루프 스테이션 등 온갖 개인기를 선보여야 한다.
임창정은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할까. 내가 체력이 될까. 민폐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고민이 많았다. 체력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쓰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체력이 안좋아지면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내 욕심에 작품을 망치는 게 아닌가 민폐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술을 덜 먹고 원래 잠을 안자는 편인데 일부러라도 자려고 한다. 한 번 무대에 오르면 2~3kg씩 몸무게가 빠진다. 그래서 일부러 밥도 많이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임창정은 "멋진 작품에 함께하게 돼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제공 | 샘컴퍼니
실제로 임창정은 무대 위에서 퀵 체인지 도중 지퍼가 고장나 올리지 못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착용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르는 등 여러 가지 아찔한 사고를 겪으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임창정은 머리가 하얗게 됐다. 중요한 대사가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렸다. 대사를 못하니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더라. 평생 처음 겪어본 공포였다. 아직도 트라우마가 남았다. 지금도 공연 들어가기 전에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파르르 떤다”고 당시 참담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워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무대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이 큰 힘이 된다는 임창정은 커튼콜 때마다 감동을 느낀다. ‘오늘도 해냈구나. 창정이 너 고생했다는 뜻의 박수라고 느껴진다. 커튼콜 때 박수를 받을 때마다 ‘오늘도 해냈구나. 고맙습니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보상 받는 느낌"이라며 뮤지컬 연기의 매력을 들려줬다.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쫓아온 멀티테이너 임창정에게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특별한 의미라고 했다.
임창정은 이렇게 멋진 작품에 합류해서 톱니바퀴 중 하나로 자리해 일조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함께할 수 있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추천해준 지인을 처음에는 많이 원망했는데 지금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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