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9년 커리어 중 KS는 1번, 간절한 이용규의 메시지 “기회 놓치지 말자” [PO2]
입력 2022-10-26 06:02 
키움 이용규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한 번 더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베테랑 이용규(37)였다. 그는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이용규는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에게만 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첫 타석은 직구, 두 번째 타석은 체인지업을 공략한 결과였다. 심지어 모두 초구였다.
이용규는 데이터를 살펴보니 직구와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기록하더라. 최대한 빠른 공만 생각해서 쳤던 게 첫 타석에서 안타로 이어졌다. 눈에 보였고 방망이도 쉽게 나갔다”며 두 번째 타석에선 김준완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려 한 걸 파악했다. 그걸 노렸더니 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용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선 것과는 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키움의 타선 변화에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타격감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규는 달랐다.
이용규는 가을 야구를 하다 보면 쉬운 투수가 없다. 적극적으로 치지 않으면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게 된다. 정규시즌 때와는 다르게 최대한 치는 것에 집중했다.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밀어 넣는 공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타격만으로 이용규의 존재감을 설명하기 힘들다. 그는 팀의 베테랑이자 리더로서 흔들리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5회 빅 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한 키움을 바로잡은 것도 바로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6-0에서 7-2, 그리고 7-6으로 쫓겼을 때 선수들이 이기고 있는데도 꼭 지는 것처럼 있더라. 좋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결과까지 안 좋아질 것 같아 따로 이야기를 해줬다. 야수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고 또 이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남은 3이닝을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거니까 우리는 경기 초반처럼 자신 있게 치자고 했다”고 밝혔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절실함이 담겨 있었던 이용규. 그는 올해 가을이 너무도 간절하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한국시리즈 경험은 단 1번. 이용규는 다시 한국시리즈를 맛보고 싶다.
이용규는 모든 선수가 간절하지 않을까. 19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한국시리즈는 한 번 갔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쉽게 오지도 않는 기회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말이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끝으로 이용규는 내가 못하면 후배들 보기가 참 미안하다. 어릴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게 기대하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결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며 사실 나도 가을 야구는 긴장이 된다. 그래도 이런 긴장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후배들이 봤을 때 떳떳할 수 있는 선배가 되려고 힘쓰고 있다. 지금은 덜 미안해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