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대출·개발사업 급감에 땅값 상승률 5년만에 최저
입력 2022-10-25 17:18 
고금리 기조 강화로 주택시장뿐 아니라 토지시장도 거래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이 한풀 꺾인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지가는 전 분기 대비 0.78%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국 땅값은 전달 대비 0.2% 올라 2017년 1월 이후 가장 적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전국 지가상승률은 7월 0.3%, 8월 0.28% 등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3분기 수도권 땅값이 0.89%, 지방은 0.6% 상승했으나, 상승률 폭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 세종 등 3개 시도만이 전국 평균(0.7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도시지역에선 주거지역 땅값이 0.76% 올라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업지역과 공업지역 지가는 각각 0.93%, 0.81% 상승했다. 이는 집값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며 "토지시장은 국지적인 개발사업 영향으로 아직 상승 기조는 지키고 있으나, 상승폭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가 역시 집값과 마찬가지로 곧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3분기 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약 48만필지(383.1㎢)로 2분기 대비 26.4%(17만2000필지) 감소했다. 2013년 3분기(46만6000필지)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역시 주택거래 절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도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3분기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1만3000필지(356.8㎢)로 2분기 대비 21.3% 감소했다.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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