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PC계열사, 제빵시장 점유율 83%…SPC "통계 오류" 반박
입력 2022-10-25 10:02  | 수정 2022-10-25 15:12
지난 24일 SPC그룹 샤니 성남 공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PC그룹 계열사 5곳의 국내 빵류 제조업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으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빵류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수치가 있는 82곳의 전체 매출(별도 기준)은 4조5172억9300만원으로 조사됐다. 그 중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은 3조7658억1200만원으로 83.4%를 차지했다.
SPC그룹 계열사 5곳은 매출 상위 5곳에 포진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1조8511억9900만원으로 41.0%에 기록했다. 삼립호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삼립은 1조3693억3900만원으로 30.3%였다.
또 최근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은 2575억8700만원으로 5.7%,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샤니는 2222억4300만원으로 4.9%, 호남샤니는 654억4400만원으로 1.4% 등이다.

이어 로쏘(628억6만원), 서울식품공업(552억9800만원), 신라명과(552억5500만원), 푸드코아(430억7300만원), 유로베이크(378억5800만원) 등 순을 기록했다.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평균 매출은 550억8900만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파리크라상 매출은 평균치의 33.6배였고 SPC삼립은 24.9배, SPL은 4.7배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PC삼립이 650억2700만원으로 1위였다. 이어 파리크라상(334억4400만원), 로쏘(105억500만원), SPL(72억2500만원), 유로베이크(52억1600만원) 등 순이었다.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평균(22억9400만원)의 28.3배, 파리크라상은 14.6배였다.
지난 24일 SPC그룹 샤니 성남 공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빵 산업은 초기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은 편이다. 제품 생산을 위한 높은 기술력과 상온·냉장·냉동 등의 유통 물류시스템이 필요해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SPC그룹 계열사들이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시장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큰 인기를 누린 포켓몬빵도 SPC그룹 제품이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이 시장을 주도하며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경쟁하는 정도에 그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PC 브랜드 가맹점은 2020년 말 기준 파리바게뜨 3425개, 배스킨라빈스 1466개, 던킨도너츠 579개, 파스쿠찌 491개 등 6000개 이상이다.
한편 SPC그룹은 이날 시장 독점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가 제빵 시장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아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분류 체계에 따라 ‘빵류 제조업으로 등록된 업체만 비교했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빵류 제조업 리스트에 자사의 파리크라상이 포함됐지만, 업계 2위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J푸드빌이 산업분류 상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되어 있어 누락됐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타 기업들이 모두 통계에 누락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PC 관계자는 기존 수치에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만 더해도 전체 시장 크기는 5조514억원으로 늘어난다”며 ‘개인제과점 규모가 2016년에 약 2조3353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제빵시장 크기는 최소 7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자사의 점유율은 약 40% 후반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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