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고대 바이러스의 출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빙하 속에 갇혀 그동안 잠들었던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새로운 팬데믹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폭염과 이상 기후 등으로 알프스 빙하는 60년만에 최대 폭으로 녹았고 다른 빙하도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대학 스테판 아리스브로수 박사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이 북극 담수호 '하젠 호수'에서 빙하가 녹은 물이 다량으로 유입되는 지역은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은 물이 유입되는 하젠호수에서 토양과 퇴적물 샘플을 수집해 RNA와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바이러스·박테리아의 특징을 식별했다. 또 이들 바이러스가 유기체를 감염시킬 가능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빙하와 영구동토층에 잠들었던 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깨어나 지역 야생동물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바이러스가 인류 최초인 것인지 또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실제 감염과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개월 안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를 구체화할 예정이다.이번 연구는 빙하 유실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최신 연구였다고 가디언은 강조했다.
실제 이와 유사한 사례로 사망에 이른 일도 있었다. 2016년 북부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어린이가 사망하고 최소 7명이 감염된 것이 바로 그 예다. 당시 폭염이 영구 동토층을 녹이면서 순록 사체가 드러났고 이같은 전염병이 발생했다.
바이러스의 경우 최장 10만년까지 빙하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빙하가 녹게 되면 활동을 재개한다.
2014년에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3만년 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이라는 이름의 이 바이러스는 0.6미크론으로 크고 유전자도 500개나 된다.
이를 발견한 제인 미셀 클래버리는 당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얼음층을 노출 시키는 것은 '재앙의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수만년간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경우 현대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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