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용·정진상 '술접대' 물증 확보…검찰, 남욱·유흥업소 직원 문자 복구
입력 2022-10-24 18:11  | 수정 2022-10-24 18:28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종업원, 참고인 신분으로 대화 내용도 확인
유동규 "정진상, 나하고 술 백번 천번 마셔…술값 한 번 안 내"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술자리 접대를 한 문자메시지를 복구했습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남 변호사가 여러차례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의 종업원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복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2013년부터 해당 유흥주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술 접대 비용을 남 변호사가 추후에 계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유흥업소 종업원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등이 정 전 실장 등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내용은 최근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건으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 등의 공소장에도 적혀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 역시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백번 천번을 마셨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실세로 불린 정 실장이 이들에게 접대받고 위례 신도시나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중입니다.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2010∼2018년)으로서 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검찰은 우선적으로 김 부원장을 구속 기한 내 조사하고 나서, 정 실장도 소환할 예정입니다. 정 실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현재 출국이 금지됐습니다.

검찰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김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불러, 자금 수수 시기가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시기와 겹치기도 하며, 김 부원장이 이 대표의 대선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지낸 점에 비추어볼 때,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조사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남 변호사의 부하 직원이 돈 전달 과정을 기록한 메모지와 돈 전달 장소로 지목된 아파트 주차장 등의 차량 출입 내역 및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사에 민주당은 검찰이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근거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중입니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원장 변호인 측이 전달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김 부원장은 "8억 원 수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며 "중차대한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최고위원은 전했습니다.

이어 "그들의 진술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며 "검찰에서는 구금을 위해 영장실질심사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오랜 시간 할 정도로 집요했지만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고 박 최고위원은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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