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불러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KT클라우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는 최대 8000억원을 투자받기 위해 다음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다음달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거래는 KT클라우드가 발행할 예정인 신주를 다수 투자자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다. 모집액은 최대 8000억원 정도며, 투자자들은 도합 20% 안팎의 지분율을 취득하게 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 유치 자문을 맡았다.
KT클라우드는 기업과 정부에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한다. IDC란 홈페이지와 이메일, 메신저, SNS 등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반 시설이다. 서버 컴퓨터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설비 등이 밀집돼 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후발 주자들이 발빠르게 추격 중이다. KT 입장에선 투자 유치를 빠르게 마무리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은 KT클라우드의 IDC 경쟁력에 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그동안 IDC에 꾸준히 투자해온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선 통신사와 시스템통합(SI) 대기업들이 자체 IDC 센터를 두고 있다. 그 중에서 KT클라우드는 총 14개의 IDC를 보유해 압도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이어왔다.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6개)보다 두 배 넘게 많은 센터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데이터센터산업협의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50여개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는 2019년 158개로 무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초기에는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엔 데이터센터를 대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KT 입장에선 저변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만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관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데이터센터 부문 1위 사업자인 KT클라우드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인프라펀드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입찰을 완주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년도 KT클라우드의 매출액은 4559억원이었다. 모회사인 KT의 전체 매출(24조원)과 견줘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KT클라우드의 목표는 오는 2026년까지 2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국면에 맞춰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리란 확신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 규모는 약 11조60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1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모회사 KT의 투자자들이 외부 자금 유치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KT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다음달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거래는 KT클라우드가 발행할 예정인 신주를 다수 투자자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다. 모집액은 최대 8000억원 정도며, 투자자들은 도합 20% 안팎의 지분율을 취득하게 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 유치 자문을 맡았다.
KT클라우드는 기업과 정부에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한다. IDC란 홈페이지와 이메일, 메신저, SNS 등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반 시설이다. 서버 컴퓨터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설비 등이 밀집돼 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후발 주자들이 발빠르게 추격 중이다. KT 입장에선 투자 유치를 빠르게 마무리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은 KT클라우드의 IDC 경쟁력에 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그동안 IDC에 꾸준히 투자해온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선 통신사와 시스템통합(SI) 대기업들이 자체 IDC 센터를 두고 있다. 그 중에서 KT클라우드는 총 14개의 IDC를 보유해 압도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이어왔다.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6개)보다 두 배 넘게 많은 센터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데이터센터산업협의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50여개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는 2019년 158개로 무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초기에는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엔 데이터센터를 대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KT 입장에선 저변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만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관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데이터센터 부문 1위 사업자인 KT클라우드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인프라펀드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입찰을 완주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년도 KT클라우드의 매출액은 4559억원이었다. 모회사인 KT의 전체 매출(24조원)과 견줘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KT클라우드의 목표는 오는 2026년까지 2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국면에 맞춰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리란 확신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 규모는 약 11조60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1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모회사 KT의 투자자들이 외부 자금 유치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KT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