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 '메디트'를 3조원에 인수한다.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조 단위급 거래를 한국 시장에서 연달아 성사시켰다. 칼라일그룹은 GS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이날 메디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입찰에 나란히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블랙스톤을 제치고 배타적으로 협상할 자격을 얻게 됐다. 칼라일그룹이 써 낸 가격은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칼라일그룹은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리려는 칼라일과 바이오 헬스케어 경쟁력을 키우려는 GS그룹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칼라일-GS 컨소시엄은 자금 증빙 차원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하나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주선받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은 예비입찰 전 단계부터 모건스탠리와 UBS를 재무자문사로 뽑은 뒤 인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칼라일그룹은 올들어 두 번째 경영권인수(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키게 됐다. 지난 1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투썸플레이스 지분 100%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를 총괄하는 김종윤 대표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메디트는 치과용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강소기업이다. 전년도 매출액은 1906억원으로 유니슨캐피탈의 투자 시점(2019년) 대비 약 2.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배 늘어나 1049억원까지 불어났다. 회사 안팎에선 금년도 온기 매출액을 3000억원대 초반, EBITDA를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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