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술판의혹 제기한 김의겸에…한동훈 "저 다걸테니 의원님 뭐 걸겠냐"
입력 2022-10-24 16:38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24 [한주형 기자]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반발해 오후 늦게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시작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정면충돌했다.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 접대자리에 같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 장관은 "제가 직이든 뭐든 다 걸테니 의원님도 걸어라"며 허무맹랑한 의혹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한 장관과 윤대통령이 청담동 인근 카페에서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 모임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는 녹취를 틀었다.
김 의원은 녹취를 틀면서 "이분은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자유총연맹총재를 지내신 분이고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으셨다"고 확인했다. 해당 남성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으로 추정됐다. 해당 녹취에서 기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 전 권한대행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7월20일 두달 전 쯤에 청담동 갤러리아에 있는 인근 카페에서 그때 한동훈 장관하고 윤석열 대통령하고 김앤장 변호사들 이렇게 모임이 있었잖아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해당 남성은 "그건 제가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내가 말할 수 없지요. 그렇잖아"라고 말했다. 다시 기자가 "잘 해보자 이렇게 격려하는 모임이었습니까"라고 묻자 남성은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의원은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오늘밤 보도될 내용"이라며 "더탐사는 한동훈 장관을 스토킹했다고 해서 한동훈 장관께서 신고를 했던 그 언론사"라고 말했다. 이어 김의원이 다시 튼 녹취에서 남성은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온거야. 연주해 달래.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노래를)했고" 등의 발언을 했다.

한 장관은 "저는 왜 안나오죠. 저는 뭘 했나요"라고 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장관은 "제가 그런 술 자리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당시에 그 근방 1km안에 있었더면 뭔가를 걸겠다"며 "스토킹하는 사람들(더탐사)과 야합해서 이런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이어 "의원님 저 술 못마시는거 아시지 않느냐, 저 자리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냐 술을 마셨다는것이냐"며 "저는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회식자리도 안 가진다. 이세창 총재라는 사람과 스쳐본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 데 법무장관 직을 포함한 앞으로 있을 모든 종직을 다 걸겠다. 의원님도 걸라"라며 "국정감사 자리에서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한 장관은 뒤이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이 사안으로 질답을 주고받으며 이 총재의 휴대전화 번호가 본인에게 "없다"고 했다.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장관이 김의원에게 "의원님은 뭐를 걸겠냐"고 반박한 것은 최근 김 의원이 한 장관의 미국 출장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직을 걸고 정면승부하라"고 말한 것을 인용한 반박이다.
앞서 한 장관은 올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한 장관이 문재인 정부 인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위해 미국 검찰을 방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와 관련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언이나 증인을 확보한 것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확보는 못했지만 노력중"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미국 출장에 문 정부와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이 같은 확인되지 않는 의혹을 한 장관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제기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18일 '법무부-안양시 업무협약식'에서 한 장관이 카메라를 의식해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쫓아가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방송 영상 등을 통해 이 의원이 먼저 악수를 청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드러난 것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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