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기 때마다 눈물 흘린 '울보' 이재명
입력 2022-10-24 15:16  | 수정 2022-10-24 16: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검찰이 여의도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시도한 데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당사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지난 대선에 이에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회의외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당사로 향했다. 이 대표는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발언 중간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울먹이면서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후 당사로 들어가며 눈물을 훔치듯이 눈가를 훑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월에도 지지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당시 부모가 생계를 꾸렸던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에서 시장 화장실을 관리하던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던 중 감정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눈물을 참아 가면서 말을 이어 가다가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이후에도 흐느끼는 목소리로 연설하던 이 후보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격정적으로 토로하고 다시 눈물을 닦았다.
이 대표는 당시 지지율이 정체된 와중에 정권심판론이 우위를 점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성남을 찾아 '사죄'의 큰절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대선 당시 지지율 위기에 이어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눈물을 보인 것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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