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화문~한강 7km 잇는 서울판 ‘샹젤리제 거리’ 만든다
입력 2022-10-24 14:12  | 수정 2022-10-24 14:46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현지시간) `파리8구역 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에서 서울역, 용산, 한강을 잇는 '국가상징가로'를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녹지생태 가로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8구역 도심 녹지 축 조성지역을 방문해 "샹젤리제 거리와 우리 국가상징거리는 역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게 많다. 앞으로 (서울을) 변화시켜 나가는 데 많은 영감을 주지 않을까"라며 운을 뗀 후 "광화문에서 시작해 서울역, 용산, 한강에 이르기까지 7㎞의 국가 상징가로를 비롯해 서울 시내 전체에 2026년까지 약 2000㎞의 선형 녹지 공간을 대폭 늘리는 사업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8구역 사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을 2030년까지 역사와 문화가 함축된 도심 녹지 축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하루 6만 대가 넘는 차량이 달리는 8차선 도로는 4차선으로 줄이고, 보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서울시는 파리와 비슷하게 도심에 녹지생태 축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국가상징거리 사업이 완료되면 광화문에서 한강까지의 7km 구간이 보행자 입장에서 일직선으로 연결된다. 이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넓혀 녹지생태 거리로 재편하는 게 주된 개편 방향이다. 시는 기초작업으로 작년 5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서울역까지 1.5km 구간에서 3개 차로를 줄여 보행 공간을 마련했다. 그 결과 기존 9~12차로가 7~9차로로 변경되고,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 공간이 생겼다. 세종대로 전 구간에는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거리 곳곳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 등을 심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서울역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5.3km 구간에 대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서울역~한강대로 4.2km 구간의 차로를 6~9차로에서 4~6차로 축소한다. 좁고 불편했던 보행로는 폭을 최대 1.5배 확장하고 자전거도로도 신설한다. 서울역광장 앞에는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한강대로에는 스마트 자율주행 버스전용차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가로시설물에는 통합 디자인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용산공원 주변에는 다층 구조의 가로수를 배치할 예정이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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