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윗이나 연설에서 당파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광고, 뉴스레터, 의회연설문 등 370만 건의 당파적 언어를 조사한 결과, 작년 1월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 이후 1년 반 동안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들보다 평균 두 배 이상 분열시키는 단어와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는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들보다 여섯 배 더 자주 분열적인 단어와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메리 밀러 하원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공산주의 악마들'이라고 일컫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 같은 분열적인 문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그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들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NYT는 의회에서 선거를 위해 씨우는 후보자들이 다른 공화당원들보다 약 55% 더 자주 트위터에서 양극화 언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1800개가 넘는 트윗에서 반대 측을 '사회주의자'로 언급했으며, 민주당은 상대방을 80번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데 그쳤다.
정치수사학의 역사를 연구하는 제니퍼 메르시에카 텍사스 A&M대학 교수는 "그들은 '악마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엘리트 정치인들 사이에서 그것을 대중화했고, 당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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