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계좌만 수십개…인터넷 물품사기 20대 일당 경찰 검거

수십개의 계좌를 돌려가며 인터넷에서 물품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일당이 검거됐다.
24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총책 A(2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0대에 무직인 A씨 일당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각종 물품을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린 다음 적금계좌 90여개를 활용해 214명에게서 총 91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사람 명의로 여러개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손쉽게 개설할 수 있는 적금 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유심 39개를 구입해 전화번호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피해신고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거래 사기가 급증하면서 경찰은 사기이력 조회를 당부했다. 경찰청의 '사이버캅', '더치트' 앱 등으로 판매자 전화 또는 계좌번호의 사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시세 대비 지나치게 저렴하게 제품을 파는 판매자를 주의하고, 미심쩍은 경우에는 실제 소유 물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인증사진을 요구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사기 범죄는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려는 서민들을 향해 행해지는 악성 사기범죄"라며 "비대면 적금계좌의 무제한 생성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