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로 향하던 대한항공 승객들이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하며 '꿈 같은 휴가'가 악몽이 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24일 대한항공은 "이날 0시 8분경 인천발 세부행 KE631편이 세부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쳐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 악화에 따라 2차례 복행(Go-Around) 후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실시했으나 활주로를 지나쳐서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기종은 A330-300이었으며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73명이 타고 있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동체와 바퀴 일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승객, 승무원들의 도착 시간은 1시간 7분 지연되기도 했다.
현재 승객들은 세부 현지 호텔 3곳에서 투숙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발 빠르게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다. 다만 활주로가 폐쇄된 상황이라 당장 출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대한항공과 함께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2번째 복행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활주로 250m를 지나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탑승객과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탑승객 불편함이 없게 안전하고 편안히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지 항공 당국과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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