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우려로 지난 21일 20% 가까이 빠졌던 진에어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진에어는 전일 대비 500원(4.17%)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19.46%나 급락했다. 3분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커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최근 항공업계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200억원대 중반의 외환 관련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3분기 중 745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상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상증자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진에어의 유상증자 단행이 외길수순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1일 주가 급락이 과도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달리 일본의 방역 조치 해제로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되면 자본 잠식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6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하루 만에 시총이 1500억원이나 증발한 것은 과도한 우려"라며 "8월말 3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한 제주항공보다 진에어의 주가가 현재 더 하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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