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하고 태극기 집회 간 적도 있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이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인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광장에 있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 민심을 가장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에게 '왜 나오셨냐'고 물으니 '열받아서 나왔다'는 대답을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이 대답이 분노한 민심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언론과 경찰은 (집회 참석 인원을) 2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제가 볼 때는 한 곱하기 10배는 되는 것 같다"면서 "10만 명이 넘는 화난 군중들이 평화롭게 즐기면서 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한 국민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도 당시 촛불집회와 많이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의원은 보수단체 집회,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도 변장을 한 채로 두 세번 참가한 적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태극기집회 내에서도 목소리가 다양하다"면서 "태극기집회든 촛불집회든 국회의원들이 광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여당이 열심히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것도 저는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 숭례문과 광화문역 사거리 사이 세종대로에서는 정반대 성향의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은 '자유 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진보 성향 단체들은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안민석, 김용민, 황용하, 민형배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대선 불복"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의원 개인의 집회 참여 자유까지 당에서 저지할 수는 없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