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망자의 날' 앞두고 중국 품종 꽃 천지…"사지 말자" 여론
입력 2022-10-24 11:10  | 수정 2022-10-24 11:13
멕시코시티 도로변에 장식된 셈파수칠. / 사진=연합뉴스
명절 기리는 꽃 '셈파수칠' 중국 개량 품종으로 유통 늘어
셈파수칠 농가 "중국 품종도 멕시코 생산자에 일자리 제공 중"

죽은 친지나 친구 등을 기리는 '망자의 날'을 앞두고 멕시코에서는 이 명절의 상징인 주황색 국화 '셈파수칠(마리골드)'이 중국 개량 품종으로 유통되고 있어 논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전 세계 곳곳에 사는 멕시코계 주민들은 매년 11월 1~2일(현지시간)을 '망자의 날'로 기리는데, 특히 '망자의 앞길을 안내한다'는 의미로 주황색 국화인 셈파수칠을 이용해 거리 곳곳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게 전통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셈파수칠 치노, 즉 중국 셈파수칠이 멕시코 꽃집과 공공장소 등에 공급이 되면서 멕시코 전통 품종을 유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중국 품종 셈파수칠은 멕시코 셈파수칠을 관상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유전적으로 오래 살지 못하게 설계됐습니다. 또 발아가 안 돼 생산량이 제한적입니다.

SNS에서는 "셈파수칠 치노는 사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또 '향기가 거의 나지 않고 노란빛을 띠며 다발이 아닌 화분에 심어 파는 게 셈파수칠 치노'라며 자생종과 구분하는 요령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셈파수칠 농가의 입장은 다릅니다. 멕시코 셈파수칠 농가의 다니엘 구스만 크루즈 씨는 현지 일간 밀레니오에 "중국 품종 또한 멕시코 내 많은 생산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셈파수칠 치노 역시 원산지는 멕시코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멕시코 국민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토종 멕시코 셈파수칠을 선호하는 경향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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