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도 주가는 반등에 나서고 있다.
24일 오전 10시36분 코스피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5% 상승한 4만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3.58%까지 오르며 잠시나마 5만원 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페이(4.4%) 카카오뱅크(2.69%) 등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8520억원, 1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대비 각각 3%, 8% 낮은 규모다. 광고 부문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2분기 28%에서 3분기 21%로 둔화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4분기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9790억원, 193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6%, 4% 하회한다는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카카오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 내렸다.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내년 순이익 하락을 반영해 각 사업의 가치를 2조7000억원, 2조원씩 낮춰 잡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고 부문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로 7만원을 제시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여전히 국내에서 지배적인 트래픽(접속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면서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주가 수준이 하락하고 있고,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라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주가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의 개인주주는 201만명 이상이다. 올 들어 카카오의 주가는 56%이상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등은 70% 이상 떨어졌다.
[강민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