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1840~1926년)의 작품 '건초더미'에 매시트 포테이토 뿌려
"화석 연료 사용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했으면"
"화석 연료 사용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했으면"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독일의 기후단체가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감자를 던져 화제입니다.
23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은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이 이날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1840~1926년)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 매시트 포테이토를 뿌렸습니다. 건초더미는 지난 2019년 경매에서 1억 1,100만 달러(약 1,596억 원)에 낙찰된 작품입니다.
모네의 그림에 매시트 포테이토를 던지는 환경 운동가들. / 자료출처=The Guardian 유튜브 캡처
이들은 그림 아래에 앉아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그러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림 위에 으깬 감자를 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그림 위의 유리 액자 덕분에 그림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장은 성명을 통해 "기후 재앙에 직면한 운동가들의 시급한 걱정을 이해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쓴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재산침해와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활동가들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 / 사진=MBN
최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적 명화에 음식물을 뿌리고 접착제를 손으로 붙이는 등의 퍼포먼스가 늘고 있습니다. 이달 14일에도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또 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 회원들은 이달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기 손을 붙인 바 있습니다. 해당 작품들은 액자로 보호하고 있어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