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둔 다음달 새 아파트 입주가 전월 대비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잇단 금리인상 여파로 기성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입주 지연, 웃돈(프리미엄) 하락 등 거래 실종 여파가 이어지며 당분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직방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총 2만2202가구로, 전월(1만4639가구) 대비 약 52% 증가한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매·임대차 거래심리 등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냉냉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데다 역(逆)전세난까지 나오는 시점에 입주물량 증가는 체감 시장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권역별 입주물량(단지 수)은 수도권 1만3674가구(14개 단지), 지방 8528가구(14개 단지)다. 수도권은 서울(2개)보다 경기(8개)·인천(4개)에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특히 성남 재개발사업 단지인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은'에서 532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주변 임대차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경우 부산, 대구, 충북 등에서 10개 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05% 포인트 한번에 인상)을 단행하고 다음달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 둔 상황"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10년만에 3%를 돌파했고 금리 인상이 한차례 더 진행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이어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차주들의 이자부담 증가로 연결되는 만큼, 주택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신축 단지 입주시장 역시 당분간 기성 주택흐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