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LGU+)가 '나는가수다', '런닝맨'을 각각 연출한 신정수 PD와 임형택 PD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사내 콘텐츠 전문 조직에 소속돼 LGU+의 자체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U+는 하루 전 두 제작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일께 영입설이 나온 후 10일여만이다. 당시 LGU+ 측은 "확정된 바 없다"라며 확답을 피했는데 이날 발표로 영입이 최종 확인됐다.
이번 영입은 LGU+의 중장기 신사업 전략 중 하나인 '놀이플랫폼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 자사 IPTV 서비스에 팬덤이 확실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공급하고, 이를 통해 IPTV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제작 역량이 검증된 두 PD의 영입은 적절하다는 평가다. 최근 방송가에서 '스타 PD 모시기'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인재 선점에도 성공했다.
신 PD는 지난 1995년 MBC에 입사해 '전파견문록', '놀러와' 등을 연출한 데 이어 '나는가수다'를 제작해 음악전문 PD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7년 엠넷(Mnet)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음악담당 사업부장직을 맡았다. 임형택 PD는 '런닝맨',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디즈니+)', '마스터키' 등 SBS의 간판 예능을 연출했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을 추진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 = LG유플러스]
LGU+에 따르면 두 사람은 콘텐츠·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한 전문 조직인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산하 '콘텐츠제작센터'에 소속된다. 신 PD는 센터장을 맡아 전반적인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할 예정이고, 임 PD는 센터 내 버라이어티제작팀장을 맡아 예능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다.앞서 LGU+ 지난 연말 인사 개편에서 CJ ENM, HYBE 등을 거친 이상진 상무를 CCO 산하 콘텐츠사업담당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초 CJ ENM 출신 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CCO로 영입하는 등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콘텐츠 전문 인재 영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덕재 LGU+ CCO는 "외부에서 빼어난 성공 경험을 쌓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콘텐츠 전문 제작 리더들을 콘텐츠사업 조직인 CCO에 영입해 LG유플러스의 미래 핵심 경쟁력인 '놀이플랫폼'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