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동규 "이재명, 김문기 몰라?…정진상·김용, 유흥주점 접대"
입력 2022-10-24 09:31  | 수정 2022-10-24 09:5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치권과 법조계를 뒤흔들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풀려난 유 전 본부장은 24일까지 여러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윗선'들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김문기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정 실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은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주장했습니다.

1년간 구속수사와 재판을 받아온 그가 지금 시점에서 이 같은 폭탄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잃을 것 없다'는 자포자기의 심정과 모셨던 분에 대한 배신감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재판 후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을 받고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표와 2015년 1월에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그는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는 (요트 타러)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게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부원장 등 이른바 '윗선'들이 '1원도 (받아) 쓴 적 없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 "돈을 요구해 가지고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라며 "검찰에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또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했는데, 이는 검찰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2013년부터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을 확보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버린 것 역시 김 부원장과 정 전 실장 등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김 부원장이 전화로 '정 실장이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A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고,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 실장이 자신의 문제로 모 검사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정 실장 측에서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으로, 정 실장 측은 "김 부원장에게 모 검사장과 술을 마셨다고 말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유 전 본부장 측에서는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이른바 '윗선'들에서는 연일 반박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유씨는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등 더욱 수위높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유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유씨의 폭로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정국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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