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뿌리 자부심…가족 앞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예비 신랑' 현대카드 부회장 아들 정준 씨 언급은 안 해
'예비 신랑' 현대카드 부회장 아들 정준 씨 언급은 안 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꼭 트로피를 들고 싶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뿌리에 자부심이 있다. 언젠가 한 번이라도 LPGA 투어 대회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든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입니다. 특히 10대 때부터 LPGA 투어를 비롯해 여러 투어에서 우승해온 그가 한국에서의 우승은 처음이라 특별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부모님과 언니, 형부, 삼촌, 이모, 외숙모, 사촌 등 가족들이 다 왔다.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건 특별하니까, 그분들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며 "팬들께서 '파이팅, 힘내요' 등 응원의 말도 많이 해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우승을 원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27) 씨와 결혼을 앞둔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 트로피를 결혼 선물로 챙겼습니다. 다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이번 대회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예비 남편'에 대한 언급은 삼갔습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 땐 각각 4언더파 68타를 써냈던 리디아 고는 3라운드 땐 66타를 쳤고, 선두에 한 타 뒤진 2위로 시작한 이날은 65타를 기록해 날이 거듭할수록 나은 경기력을 보이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 계속 후반 스코어가 더 좋아서 오늘도 그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샷 감각이 좋아서 자신 있게 과감하게 쳤고, 10번 홀 버디가 모멘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