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만 9개월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국방장관 간 연쇄통화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내일이면 전쟁이 시작 된지 만 9개월이 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인라 러시아 국방부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미국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은 지난 21일로 불과 사흘 사이에 또 다시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1일 통화 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어떤 명분에 대해서도 배격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 중에 계속되는 소통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가 후속 통화를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프랑스, 튀르키 국방부 장관과 연쇄 통화를 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3개국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통제되지 않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에 '더티밤'(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가득 채운 무기)을 쓸까 봐 우려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원하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영·러 국방장관간 통화 후 우크라이나 분쟁 확대 계획을 서방이 도와주고 있다는 쇼이구 국방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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